수능 만점, 의대를 가지 않았다. 미래 유망 직업의 변화
어느 순간부터 수능 만점자들이 의대를 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대상을 반영했던 것인지 의대 정원을 증원하겠다고 한 정부와 의사들의 대립이 격화되었고 탄핵의 단초를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고집세고 다른 사람들과 융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이때부터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탄핵정국 속에 수능만점자에 대한 소식이 묻혔지만, 재학생 중 유일한 수능만점자인 서장협 군이 의대를 가지 않았다는 것에 저는 큰 변화의 흐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 1990년대 유망 직업 : 사기업
1990년대 후반 고등학교를 다녔던 저는 나이 지긋하셨던 당시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조회시간에 해주신 말씀이 종종 생각납니다.
내가 대학졸업할 때 나는 학점이 좋아서 금방 선생님되고 취업이 됐지만,
그때 학점이 안좋았던 애들은 취업이 안돼서 어쩔 수 없이 대학원을 갔는데 나는 결국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걔들은 교수님이나 회사의 임원이 됐지. 비교가 돼서 사는 동안 그렇게 힘들더니 IMF가 와서 나만 살아남았어. 앞일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거니 너희들은 정말로 원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나의 흥미와 적성에 맞지 않은 진로 선택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는 후회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 2000년대 유망 직업 : 공무원, 초등교사
IMF를 겪고 나서 우리나라에는 공무원이 최고다 라는 인식이 퍼져나갔습니다. 특히, 여자들의 직업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1등으로 뽑히면서 교대열풍이었습니다. 2010년대 후반 친한 언니의 딸이 인문계 고등학교 문과 전교 1등이었는데 모든 수시를 교대로 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정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고시는 경쟁률이 높은데 반해 초등학교임용교사는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덜해 교대만 가면 거의 90% 이상 교사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문과 1등이 법대도 경영대도 아닌 교대를 가는 것을 보고 요즘세대는 안정을 추구하고 모험을 하기 싫어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입니다. 그때 적성에 맞지 않지만 시류에 휩쓸려 교대를 갔던 분들은 지금 괜찮으실까요?
3. 2020년대 유망직업 : 의대, 의대, 의대
서울대 공대보다 지방의대의 수능점수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제 시동생도 2000년초반 수능을 봤던 세대인데 서울에 있는 의대를 갈 성적은 안 됐고 지방의대는 갈 수 있는 성적이었는데 서울공대를 갔습니다. 네, 지금 너무너무 후회하고 있고 현재 의대정원을 늘린다고 했을 때 수능을 다시 볼지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습니다.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지만요. 의대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지속될 것만 같지 않나요?
그런데, 현재 미국에서는 외과의사 수술을 AI들이 비디오로 학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엑스레이판독이나 암을 판독해주는 AI 프로그램은 현재 개발되어 있는 상황이구요. 현재 정형외과 수술은 로봇이 많이 대체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언젠가는 의사의 기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앞으로 유망직업은?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흔히들 로봇이나 AI들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을 유망하다고 보는 것은 모두 수긍하는 견해입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사회의 개방성이나 모험정신은 정말 높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몰두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정말 존경합니다.
미래사회를 예측할 수 없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의 시선과 상관없이 진로로 삼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면 자신만의 길이 생길텐까요. 좁은 오솔길이든 넓은 고속도로이든. 앞으로 우리사회도 미국의 저런 점은 따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저희 아이들도 이렇게 키우고 싶구요. (공부를 못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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