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뇌발달 시기 놓쳐도 다시 기회가 옵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학교 다닐 때는 왜 이렇게 많은 과목을 배우나 싶었는데, 40대가 되어 보니 은근 학창 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과목들이 삶에 다 필요한 것들이구나 싶습니다. 과목 중에서 저는 특히 과학과 낯을 가렸었는데요. 그때는 그렇게 재미가 없더니 아이들을 키우면서 뇌과학에 관심이 점점 생겼습니다. 어떻게든 자녀를 이해하고 싶은 마지막 몸부림이랄까?
특히, 요즘 전두엽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1. 전두엽의 발달시기 : 생후 8개월부터, 만 3~6세는 결정적 시기
우리가 흔히 머리가 나쁜가?라고 할 때의 뇌는 전두엽이라고 합니다. 즉 전두엽은 우리가 계획하고 판단해서 집중력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을 담당하는데요. 생후 8개월부터는 전두엽이 발달하기 시작해서 이때부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만 3세~6세 사이에는 전두엽 발달의 결정시기라고 합니다. 이때는 뭐든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쭉쭉 흡수하는 시기라 이를 잘 아시는 부모님들은 자녀의 습관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십니다.
하지만 육아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만 3세부터 6세 시기는 싫어병이 걸리는 시기이기도 한걸요. 요즘말로 하면 싫어핑이 된다고 할까요? 이거 해볼래? 하면 일단 "싫어" 혹은 "왜?"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설명해 주지만 여러 번 설명해도 듣지 않는다던가 혹은 시간이 쫓기는 상황에 왜왜왜 혹은 싫어 싫어하면... 정말 내가 이렇게 후진사람이었나 싶은 정도로 나의 본모습이 나타납니다. 네, 제가 그랬습니다. 회개합니다. (무신론자입니다)
2. 전두엽 발달을 만회할 시기 : 10대 초반 (매우 중요)
저 같은 부모님들은 뒤돌아서 후회합니다. 하지만, 저도 부모가 처음인걸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만회할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10대~30대 초반까지 약 20년 동안 전두엽의 대규모 리모델링이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합니다. 어릴 때 잘 성장되지 않았더라도 10대에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고 하니 마지막 기회 놓치치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10대 초반에 50% 이상 리모델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릴 때 잘 성장하던 아이들도 사춘기 돼서 이상해졌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하네요. 여러모로 사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들로 감정의 변화가 생기고 과격한 행동도 나타나는데 이것을 성숙하게 발전시키는 게 10대의 과업인 듯합니다.
3. 자기조절력 : 잠깐 멈출 수 있는 힘
자극을 받으면 3~5초 세기 - 잠시 숨을 돌린 후 나의 말 전하기 연습
김붕년 교수님의 저서 "천 번을 흔들리며 아이들은 어른이 됩니다"에서 전두엽은 자기조절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조절력을 잠깐 멈출 수 있는 힘과 평소 생각하는 힘으로 나누어서 설명하셨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어떤 상황(자극)을 맞딱뜨렸을 때 어떤 행동(반응)으로 나타나는데 그 사이 공간에 잠깐의 시간을 둘 수 있는 힘을 자기조절력이라는 것이죠.
저는 아이가 세명인데요. 같은 뱃속에서 태어났어도 세 명 모두 자기 색깔이 강합니다. 특히 둘째는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 좋게 말해 강한 편입니다. 학교에서 여러 번 전화가 왔었고 현재도 오고 있습니다. 왜 친구와 다퉜냐고 물어보면 친구가 자기를 힘들게 했다는 이야기만 합니다.
이렇게 나를 불편하게 하는 자극이 있더라도 그것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입니다. 저희 둘째처럼 같이 싸우거나 어떤 아이들은 도망치겠죠. 하지만 성숙한 아이들은 좋은 말로 자기 의사표현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소수겠지만요. 어른인 저도 좋지 않은 자극을 받았을 때 좋게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자극을 받은 후 3~5초를 세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나의 말을 전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 아이들이 짜증 내려는 폼을 잡으면 숫자를 세며 잠시 한 숨 돌리고 얘기하자고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같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4. 요즘 아이들을 위해 하는 일 : 행동 복기하기
하교 후 학원갔다 오고 저녁을 먹고 치우고 숙제 등을 하면 금세 잠잘 시간입니다. 아이들과 차근차근 얘기할 시간이 참 부족합니다. 그래도 중학생인 아들과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초등학생인 딸과 힘든 일은 없었는지 얘기 나누면서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았을까 하고 복기해 봅니다. 바둑에서만 복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나의 행동도 복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큰애는 다 컸다고 엄마의 행동도 가끔 복기해 주네요. 부모는 애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일상다반사 >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나만의 노력 (6) | 2024.12.24 |
---|---|
수능 만점, 의대를 가지 않았다. 미래 유망 직업의 변화 (2) | 2024.12.15 |
일주일에 몇 번 운동해야 좋을까 (매일 운동하면 좋을까?) (0) | 2024.12.10 |
40대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그만둘까 말까 현실 고민 (7) | 2024.12.07 |
40대 러닝, 무릎 괜찮을까? (도전) (2) | 2024.1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