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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발달 : 사과나무 동사카드 1년 사용 후기

곱하기곰 2025. 1. 7.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다 보니 아이들의 언어지연이 확연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저희 집 막내도 아직 원활한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데요.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영향이 있긴 할 것입니다.

 

저희 집 막내는 중증 자폐아이거든요. 자폐아라고 하면 보통 "우영우"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는데요. 그런 고기능자폐는 실제로는 많지 않습니다. 중증자폐는 보통 지적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올해 25년이 되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원활하게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요근래 들어 부쩍 두 단어 이상 붙여서 말하려고 하는 게 작년에 집에서 많이 가지고 활동했던 "사과나무 동사카드" 덕분은 아닌가 싶어서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상품 구성

사과나무동사카드-상자앞면과-카드의뒷면

총 315장의 동사카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상자를 열어보면 100여장씩 3가지 묶음으로 묶여 있답니다. 카드가 코팅되었고 제법 두꺼워서 상자전체는 꽤 무겁습니다. 쉽게 찢어지지 않아 좋고 뒷면에 여러 가지 예시 질문들이 있어서 가정에서 활용하기 편리합니다. 

 

활용방법 

1) 발화수준에 따라

사과나무동사카드-발화수준에따라-활용하는-방법

어떤 수준의 아이가 이 카드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에게는 일단은 아이의 수준에 따라 엄마가 다양하게 활용가능하게 되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 제가 활용해봤을 때 물건을 보고 이게 무엇인지는 인지하고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사용설명서에는 무발화도 된다고 설명되어 있지만 아마 평범한 아이들은 무발화인 상태에서도 가능할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마 이 카드를 선택하시는 대부분의 부모님 자녀는 언어가 많이 지연되었거나 지적, 자폐아이일 가능성이 큰데요. 이런 아이들은 한 카드에 여러 가지 상황이나 물건들이 있으면 구분하지 못합니다. 집중력도 뺏기고 한 장에 여러 가지 사물이 있으면 이것과 저것을 구분을 못하는 거죠.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아이는 자폐인데요. 자폐라는 것이 스스로 가두는 것이잖아요. 자기 세상에서 세상밖으로 끌어내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카드를 보여주고 발화나 인지시키려고 해도 그 순간 잠깐 보고 자기만의 세상으로 들어가 버리거든요. 서 최소한 단어 정도는 '카드 한 장'에 '하나의 사물'만 있는 것으로 인지시킨 후에 이 카드로 넘어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2) 의문사 구별에 활용

사과나무동사카드-의문사-활용하는-방법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거 가르치는 게 어려운 건가요..... 저는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사과나무 동사카드를 의문사 가르치는데 가장 많이 활용해요. 저희 아이는 현재 단어정도는 인지하고 발화도 되는데 질문에는 동문서답을 해요. 

엄마 : 여기에 누가 있어?
내 사랑막내 : 파란색

 

이런 식이예요. 그래서 요즘 한참 "누구"에 대해 학습하고 있습니다. 

 

3) 인과 관계 인지

사과나무동사카드-인과관계-인지하는-방법

단순히 언어뿐만 아니라 인지가 돼야 발화가 나오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충분히 알려줘야 하는데요. 평범한 아이들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 같이 자폐나 지적장애 아이들은 이것을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는데요. 그런 상황들이 여러 가지 있어서 좋더라고요. 

 

1년 사용 찐후기

사과나무동사카드를-활용하여-내복입은-아이가-공부하고-있는-모습

저희 아이는 뽀로로 단어카드로 사물인지와 발화는 어느 정도 되는 상황에서 문장으로 발화를 이끌어내려다 보니 아이가 동사를 참 모르는구나 싶더라고요.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말을 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너무 다양해서 아이가 헷갈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정확하게 인지시켜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구입한 것입니다. 사실 가격이 싸지 않아서 망설였는데, 블로그나 사용후기들도 거의 없어서 몇 달을 더 망설였어요. 그러다 한 달 인지치료비보다 싸다 생각하니 저렴한 거 같기도 해서 큰 맘먹고 구입했는데 현재는 만족합니다. 

 

언어발달 수준이 낮은 자폐아이들은 "무발화 단계"에서 "카드로 의사소통을 하는 단계"를 거쳐 "자연스러운 발화"로 넘어가는 것을 권장하잖아요. 얼마 전에 눈이 왔는데, 막내가 눈이 오는 카드를 들고 저한테 오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기뻤어요. 우리 아이가 나한테 "엄마 눈 와"라고 말하고 싶었구나 싶었죠. 

 

그래서 혹시 카드로 너무 주입식으로 공부시키는 것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논문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엄마가 실생활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데 저는 너무 많아서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시중에 파는 것을 활용했어요. 

 

 

혹시 가격 때문에, 주입식 교육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단, 아시죠?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있는 것. 집에서 꾸준히 해주셔야 해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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